올해 4월까지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의 CATL이 선두를 달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뒤를 추격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하며 국내 기업 모두 톱10을 유지했다. 또한 세 회사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1일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65.9GWh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이상 늘었다. SNE 리서치는 2020년 3분기부터 이어온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월까지 전체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1위 CATL과 4위 BYD가 성장을 주도했다. 중국 시장의 확대가 지속하면서 대부분의 중국계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장률을 시현했다.
이와 비교해 3위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두 자릿수 이하 성장률에 그치며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국내 3사 또한 시장 성장률을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다.
LG에너지 솔루션은 2.3배 이상 증가한 14.2GWh로 전년 동기와 같은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3.5GWh로 87.8% 증가해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내려간 5위를 차지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138.9% 증가했으나 순위는 6위로 제자리걸음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발판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3·ID.4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사용량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자동차 코나 EV(유럽)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올해 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7.5GWh로 전년 동월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2020년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시장 수요가 10개월째 회복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 모두 급증했으며 업체별로는 국내 3사와 CATL BYX 등 일부 중국계 업체가 성장 흐름을 주도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선전해오던 국내 3사는 올해 들어 중국계 업체들이 급부상하면서 다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시장이 당분간 지속 성장하고 CATL을 비록한 중구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글로벌 배터리 경쟁 환경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