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제 26회 영화제 올해의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자로 지난달 별세한 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이자 영화인회의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영화공로상은 해외 영화계에 한국 영화를 소개해 세계화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지만, 올해는 한국 영화산업에 지대한 공헌을 한 故 이춘연 이사장의 업적을 높이 사 예외적으로 선정하게 됐다.
영화제는 이 대표가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될 때부터 한국 영화계와 부산국제영화제를 잇는 가교 구실을 했으며, 영화제가 ‘다이빙벨’ 상영 이후 정치적 탄압을 받는 동안 영화단체연대회의를 이끌며 영화제를 지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국내 크고 작은 영화제에 참여한 것은 물론,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스크린쿼터감시단 공동위원장, 영화인회의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영화계의 여러 현안에 앞장서 목소리를 내는 등 한국 영화인들의 연대를 도모하는 데도 역할이 컸다는 것.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故 이춘연 이사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은인이다. ‘다이빙벨’ 상영 뒤에 벌어진 정권의 탄압과 싸우는 과정에서 그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영화계를 불러 모으며 큰 힘이 됐다”라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