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은 환경친화적인 페이퍼리스(paperless) 서비스 확대를 통해 금융혁신은 물론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에 적극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등 2금융권까지 페이퍼리스 대열에 합류했다.
전자문서 사용을 확대하는 가 하면, 비대면 서류제출·기간연장 서비스 등을 적극 도입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은행과 카드사들은 일찍이 디지털 창구 구축 등을 통한 종이 사용 감축을 통해 페이퍼리스를 전개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 2017년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이 작성하는 각종 서식을 전자 서식으로 제공하는 디지털 창구를 도입하면서 태블릿PC를 통해 종이사용을 최소화했다.
지난 2020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 대출의 전면 비대면화도 추진했다. 인감스캐너를 도입해 종이서류를 아예 없애디지털 체질 개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3개월 간 종이사용 ·전기사용·일회용품 줄이기 등 'KB 그린웨이브(Green Wave)' 캠페인으로 절감한 비용 1억원을 기부 한 바 있다.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들은 전자보고와 화상회의를 하는 등 일하는 방식 혁신으로 복사용지 사용량을 1년 전보다 25% 줄였다.
우리은행은 카카오페이·KT 등과 협업을 통한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를 시행했으며 창구 내 모든 문서를 전자화했다.
시중은행권의 디지털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디지털 창구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2019년 저축은행업계 첫 선두주자로 강남 영업 본점을 포함한 전 영업점에 전자서식을 도입해 '페이퍼리스 저축은행'으로 탈바꿈했다.
전자서식은 터치 스크린 형태의 디지털 기기로 작업이 이뤄지지만, 종이 문서와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고객의 편의성을 증대했다.
예컨대 아파트 대출 신규 가입시 필요했던 40여종의 서식의 동의 절차가 단 1회 서명으로 끝나며, 정기예금 신규 가입 시 필요한 7종의 서식도 서명 한 번으로 충분한 셈이다.
이 밖에도 SBI저축은행은 지난 2일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를 활용한 페이퍼리스 금융거래 시스템인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도입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종이문서로 처리되던 금융업무를 테블릿모니터 등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당초 종이문서를 통한 금융업무 진행 시 작성해야 하는 서류가 많거나 수 차례 서명을 진행해야 하는 등 고객 불편이 늘고, 업무 처리 시간이 길어져 업무 효율성이 떨어졌지만 디지털 창구는고객이 보다 쉽고 간편하게 서류를 작성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SBI저축은행은 디지털 창구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 시스템 대비 고객응대와 부대업무 시간을 약 20%, 문서관리비을 약 80% 수준까지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동일한 시간에 더 많은 고객을 응대할 수 있어 고객 편의성이 높아지고, 업무 처리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디지털 창구 도입을 통해 불완전판매 방지 등 금융소비자보호 기능이 강화되고, 작성 즉시 전자문서가 안전하게 전산시스템에 보관돼 개인정보보호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