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춧가루 등 식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고춧가루(국산·상품 기준) 1㎏ 소매 가격은 3만758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2만6096원보다 44.0% 오른 것이다.
말린 고추(30㎏)는 83.8%, 깐마늘(1㎏)은 54.8%, 가시오이(10개)는 62.0%, 무(1개)는 3.7% 뛰었다.
이처럼 김치류에 들어가는 채소 가격이 줄줄이 오르자 소비자들은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 등의 포장김치에 눈을 돌리고 있다.
김치 브랜드 '종가집'을 운영하는 대상의 올해 1∼5월 김치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했다.
김치 종류별로는 포기(배추)김치 2%, 열무김치 8%, 파김치 15%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6일까지 1개월간 김치류 판매량을 작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겉절이 28%, 동치미 15%, 파김치 47%, 총각김치 41% 뛰었다.
또 다른 쇼핑사이트 옥션에서 같은 기간 파·부추김치 판매량은 126%, 오이소박이는 160% 늘었다.
G마켓 관계자는 "불안정한 채소 가격에 포장김치 구매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aT 농산물유통정보를 토대로 배추 20포기, 무 10개, 고춧가루·깐마늘·쪽파 각 2㎏, 생강·새우젓 각 1㎏, 굵은 소금 10㎏, 멸치액젓 2ℓ 기준 김치 담그는 비용을 산출했더니 최소 약 25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유명 업체의 포기김치 10㎏ 가격은 약 4만원이다. 배추 1포기의 김치 무게가 약 3㎏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0포기 기준으로는 약 24만원으로 계산된다.
재료를 직접 사다가 김치를 담글 때 드는 노동 비용을 제외하고도 포장김치를 사는 것이 1만원가량 싼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