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이 10% 정도 오르면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도 최대 0.2%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배경·국내경제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원유·금속·곡물 가격 상승은 석유류·금속 관련 제품·외식 등의 가격을 통해 국내 소비자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 강세에 따라 형성된 경제 주체들의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도 실제로 물가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있다.
한은의 실증 분석 결과, 원자재 가격이 추세적으로 올라 상승률이 10%에 이를 경우, 이 영향으로 국내 소비자물가는 네 분기 후 최대 0.2%(전년동기대비) 높아진다.
만약 일시적 상승에 그친다면 원자재 가격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5%에 그칠 전망이다.
김정성 한은 조사국 국제종합팀 차장은 "원자재의 슈퍼사이클(상품가격의 장기적 상승 추세)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슈퍼사이클 진입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원자재 가격이 최근 사이클 저점에서 미약하게 반등하고 있으나 그 정도가 크지 않고 최근 가격상승에 경기회복, 수급요인 등의 영향이 혼재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원자재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주요국의 친환경 정책, 주요 원자재 생산국의 생산능력 확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