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가 현실이 되며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7년 노인(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5년경에는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가 되기까지 프랑스는 143년, 독일은 77년, 일본은 35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훨씬 빠른 속도다.
자연스레 노인 빈곤, 의료 및 돌봄 시설 등 초고령사회가 마주할 사회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은 경제적 빈곤, 질병, 사회적 역할 상실, 고독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차원적인 금전 지원이 아닌 고령 세대를 위한 지역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지역 기반 상호금융인 '신협'도 시니어 세대 특화 금융상품, 노인 대상 사회공헌 사업 등을 전개하며 다가올 초고령사회를 준비하고 있다. 신협은 지난 2018년부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고령화 문제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는 금융과 복지 서비스를 결합한 시니어 전용상품인 '어부바효(孝)예탁금'을 내놨다.
어부바효예탁금은 섬세한 건강 관리가 필요한 고령층을 위해 ▲대형병원 진료 예약 대행 ▲치매 검사 ▲간호사 병원 동행 ▲간병 서비스 제휴 등을 제공한다. 월 2회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해 알려주는 ▲전화 및 문자 안부 서비스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추가 공제료 납부 없이 가입자 부모(또는 가입자)에 대한 1000만원의 상해사망 공제 혜택도 제공한다. 어부바효예탁금은 기초연금수급자 또는 기초연금수급자의 자녀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단, 자녀가 가입할 경우 자녀의 연 소득이 5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 방문요양센터 운영…노인 돌봄 서비스 밀착 제공
신협은 지역신협 거점의 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며 고령화 시대 상호금융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신협이 방문요양센터의 임대료, 인건비 등 운영비를 부담하고 센터에 소속된 직원들은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방문해 청소, 식사, 빨래 등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는 고령화로 파생될 노인 삶의 질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의 일자리 창출도 돕는 장점이 있다.
현재 충남 서산의 운산신협과 대전 문창신협이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운산신협은 지역 노인 처우 개선 성과를 인정받으며 2020년 건강보험공단 정기평가 결과 A등급(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협중앙회는 고령화 시대 사회복지사업 선진 모델로서 방문요양센터 확산을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지난 5월에는 전국 100개 지역신협 대상으로 '방문요양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 '위치알리미'부터 무료 급식까지…年 4억4200여만원 지원
신협은 노인성 치매 증가에 따른 실종 사고·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 '위치알리미' 기기 5만 2000대를 무료 보급했다. 위치알리미 사용 시 가족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언제든 노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안심존 기능'을 통해 이동 가능 범위 설정하면 행동반경 이탈 시 알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신협은 매년 임직원·조합원이 함께 노령층을 위한 ▲무료 급식 ▲김장 봉사 ▲연탄 배달 등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일 년간 경로당 물품 지원, 홀로 어르신 생필품 지원, 의료비 지원 등에 4억4200여만원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노인 일자리 활성화로 범위를 넓혀 시니어클럽 등에 차량 기부도 펼치고 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노인 문제는 금융적 지원은 물론 사회적 인프라, 감정적 교감까지 보다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기에 이웃과 지역사회의 협조가 필수"라며 "신협은 전국 방방곡곡에 위치한 지역 밀착형 금융협동조합으로 고립된 고령 세대와 사회를 잇는 소통창구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6월 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일상 속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우리 주변의 소외된 노인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