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오는 10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 1일에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10일 밝혔다.
두 회사는 10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이 종료되면 11월 29일 변경상장과 재상장된다.
SK텔레콤은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적분할과 함께 액면분할도 추진한다.
액면분할을 통해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를 100원으로 분할한다. 이로써 SK텔레콤의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나며 인적분할에 따라 약 6대 4 분할비율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SK텔레콤은 액면분할을 통해 주주 구성 측면에서 소액주주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SK텔레콤과 자회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가치를 인정하는 투자자는 누구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인적분할과 액면분할 효과는 모두 변경상장과 재상장일인 11월 29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 반영된다.
SK텔레콤 주식 20주를 가진 주주의 경우 액면분할로 100주를 갖게 되면 약 6대 4 분할비율에 따라 존속회사 주식 60주와 신설회사 주식 39주를 각각 교부받게 된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11월 29일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받는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는 각각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Digital Infra) 사업과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영역에서 성장을 가속화해 기업가치를 온전히 재평가받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신설회사는 우선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무대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한다. 성장 잠재력이 큰 미래형 반도체를 포함한 혁신기술에 투자해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에코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보안(ADT캡스), 커머스(11번가),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국내외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역할도 한다.
존속회사는 5G 1등 리더십을 기반으로 유·무선통신과 홈미디어 분야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AI 기술로 구독, 메타버스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재 AI, 디지털 인프라 기술 자산을 근간으로 데이터센터,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이를 확고한 미래 수익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SKT신설투자(신설회사)에는 총 16개 회사를 편제한다. 대상 회사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SK텔레콤 CT1, SK텔레콤 TMT Investment, ID Quantique, Techmaker다.
SK텔레콤(존속회사)에는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이 소속된다. 존속회사는 신설회사로 배치될 16개 회사를 제외하고 기존에 지분 투자했던 기업들의 지분을 그대로 보유한다.
박정호 최고경영자(CEO)는 "SK텔레콤과 SKT신설회사로의 분할은 더 큰 미래를 여는 SKT 2.0 시대의 개막”이라며 “회사의 미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 ICT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