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올해 2분기 채용 계획 인원 가운데 약 38%는 경력직으로 집계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6일 발표한 '주요 기업 채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채용 계획을 세운 137개 기업의 올해 2분기 채용 인원 중 신입 직원 비율은 62.4%였고 경력직은 37.6%였다.

신입 직원 채용 비율이 높은 직군(중복 응답 허용)은 영업·마케팅(78.2%), 생산·기술(62.9%), 기타(62.6%), 경영 지원(52.9%) 순이었다. 경력직 채용 비율은 IT(71.4%)와 연구개발(60.2%) 직군에서 높았다.

신입 직원 채용 방법은 공채가 62.7%, 수시 채용이 37.3%였다. 신입 직원 10명 중 4명꼴로 수시 채용으로 뽑는 셈이다. 공채는 19.7%에 그쳤다.

공채는 기업이 필기시험 등으로 대규모로 인력을 뽑아 직무 교육을 거쳐 업무에 투입하는 채용 방식이고 수시 채용은 인력 수요가 있을 때마다 소규모로 인력을 뽑는 것을 가리킨다.

기업은 경력직과 수시 채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채용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수시 채용이 확산하면 청년 구직자는 단순 '스펙' 쌓기를 넘어 다양한 채용 정보를 파악해야 하고 직무 능력과 경험도 쌓아야 해 취업 준비가 어려워진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올해 수시 채용을 확대하기로 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경영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필요 인력 적기 채용'(62.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직·퇴직 등에 대한 즉각 대처로 인력 운용 효율화'(20.6%), '직무에 적합한 인력 채용'(16.8%)이 뒤를 이었다.

고용정보원의 주요 기업 채용 동향 조사는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청년 고용 활성화 대책의 후속 조치로, 지난 4∼5월 진행됐다.

고용정보원은 이번 조사를 시작으로 기업의 채용 동향 변화를 파악해 청년 구직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사를 수행한 이요행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최근 기업의 채용 동향을 보면 청년 구직자는 취업 희망 업종과 직무에 맞는 자격증 취득과 일 경험 등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