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와 원자재 가격 강세 탓에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7개월 연속 올랐다. 1년전과 비교해서는 6%이상 뛰어 9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108.06)보다 0.4% 높은 108.50(2015년 수준 10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째 상승으로, 2016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7개월 연속' 기록 이후 가장 길다.
1년 전인 작년 5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6.4%에 이르렀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반영된 결과지만, 2011년 8월(6.9%) 이후 9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 물가가 1.0% 높아졌다. 특히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4.4%), 제1차금속제품(1.6%)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하지만 지난 겨울 물가 상승을 주도한 농림수산품은 농산물(-3.6%)을 중심으로 1.2% 떨어졌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물가도 1.0% 낮아졌다.
서비스업 물가는 0.1% 올랐다. 음식점·숙박업(0.2%), 부동산(0.1%) 관련 물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부 품목 가운데 양파(-40.3%), 파(-32.3%), 냉동채소(-15.9%) 등의 가격은 낮아진 반면 경유(6.5%), 나프타(5.8%), 휴대용연료(11.7%), 동 1차정련품(7.3%), 노트북용LCD(6.7%), 호텔(2.7%), 국내항공여객(9.5%), 주거용부동산관리(0.7%) 등은 상승했다.
식료품·에너지 품목을 뺀 생산자물가지수는 109.10으로 4월(108.59)보다 0.5% 올랐다. 1년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6.1%에 이르는데, 이는 2011년 6월(6.5%) 이후 9년 11개월만에 최고 기록이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5% 높아졌다. 원재료, 중간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4월 총산출물가지수도 4월보다 0.8% 상승했다.
배준형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미뤄 6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