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최근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것으로, 장기적으로는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AP,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다음날 예정된 하원의 코로나바이러스 위기 특별 소위원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건강한 속도로 회복하고 있으며, 이것이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다만 "최근 몇 달간 뚜렷하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졌다"며 지난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물가 하락으로 인한 기저 효과, 높은 휘발유 가격, 경제 재개에 따른 소비 확대, 공급 장애 등 여러 요인이 겹친 것으로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일시적인 공급 효과가 사라지면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장기 목표치(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현재 월 1천200억 달러(한화 약 136조원) 수준인 자산매입 규모를 언제부터, 어떻게 축소할지에 관한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16일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별도로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에서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보다 인상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AP 통신은 2023년 금리 인상 전망 및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언급 등은 연준이 경기 부양이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미 몇몇 연준 인사들은 2023년보다 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8일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 때문에 이르면 내년 말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고용 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팬데믹 관련 요소들이 완화되면 향후 몇달 간 일자리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