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월 경제동향’ 자료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9일 진단했다.

KDI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경기 부진” 판단을 내렸다. 이후 4월에 “경기 부진 완화”, 5~6월에 “경기 회복 가능성” 등을 제기하며 차츰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지난달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발생한 뒤 전망이 다시 어두워졌다. 7월에 “경기 불확실성” 평가가 재등장했고, 이달에는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경기 회복을 위한 두 축인 수출과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졌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월 98, 7월 101로 상승했다가 8월 86으로 개선 흐름이 둔화됐다.

비제조업(서비스업) 업황 BSI도 6월 78에서 7월 83으로 올랐다가 8월은 81을 기록했다. 지수가 올라갈수록 업황이 좋다고 체감하는 기업이 많았다는 의미인데 이달 들어 기대 심리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이다.

6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전월(3.1%)보다 축소된 1.6%에 그쳤고,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10.3)보다 7.1 포인트 하락한 103.2를 기록했다.

KDI는 “7월 중순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높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의 확대로 소비 심리가 일부 위축되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기업 심리도 개선 흐름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KDI는 수출에 대해선 “물량과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확대되며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면서도 “7월 수출은 전년 기저효과가 감소함에 따라 증가율이 전월보다 다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은 취업자 수 증가세가 유지됐지만 코로나19 재유행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