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다가구‧다세대주택 등이 밀집한 주택가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총 3005면의 주차장을 추가 확보한다고 9일 밝혔다.
노후 주택가에 공영주차장 확대를 위해 주차장 조성 보조금 지원기준을 완화하고, 주차환경이 열악한 곳엔 시가 직접 주차장을 건설할 전망이다. 학교‧공원 등 공공부지도 적극 활용된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은 2020년 기준 공동주택 제외 63.6%로 주차난이 여전히 심각해 관련 민원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서울지역 총 426개 행정동 중 주차장 확보율이 50% 미만인 곳도 28.6%에 달한다.
이에 시는 올해 크게 세 가지 주차환경 개선계획을 추진한다. ▲주차장 조성 보조금 지원기준 완화 ▲주차환경 열악 지역에 신규 주차장 건설 ▲공공부지 활용한 주차장 조성 등이다.
우선, 자치구에 지원하는 주차장 조성 보조금 지원기준을 완화한다. 지원기준이 되는 확보율 산정 시 주차장이 갖춰진 아파트를 제외해 보다 많은 주택가가 지원 대상지에 포함될 방침이다. 또한, 현재 주차장 확보율이 100% 이상인 행정동은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지하철 역세권도 주차장 보조금 지원대상에 신설한다. 단일역의 경우 반경 100m 이내, 환승역의 경우 반경 300m 이내 지역도 주차장 조성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미 시비 지원을 받은 주차장도 올해부터는 주차공간을 증축‧입체화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주차환경이 매우 열악한 곳엔 시가 직접 주차장을 건설해 주차 문제 해소에 나선다. 2020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금천 독산2동 마을공원 105면, 동대문 간데메공원 154면 등 총 259면의 주차장 건설은 현재 설계작업 실시 중이다. 시는 올해도 주차장 확보율이 낮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신규 주차장 건설을 단계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학교‧공원 등 공공부지를 활용해 주차장 공급을 확대한다. 올해 ▲중구 장원중 ▲중랑구 혜원여고 등 학교 부지 2개소, ▲관악구 상도근린공원 ▲종로구 삼청공원 ▲서초구 양재천 근린공원 공원 부지 3개소에 신규 주차장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공부지를 활용하면 부지 매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토지 수용 등에 따른 민원도 최소화할 수 있어 신속하게 주차장을 공급할 수 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주차장 건설 확대로 열악한 주택가 내 주차환경이 개선되고 시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다양한 주차정책을 통해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자치구와 협력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