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간 무역수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무역수지가 7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무역적자는 약 356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통계가 작성된 1956년 이후 66년 만의 최대치다.
이는 올 4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쌓인 결과다. 지난 8월 무역적자는 94억7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무역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에너지 수입액 급증이다. 올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지며 원유,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한 영향이다.
다음으로 반도체 수출이 꺾였다는 점도 악재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9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8월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후 3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세, 재고 누적 등의 여파로 D램,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이 꾸준히 하락한 영향이 크다. 실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출물가지수는 올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