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영철(국민의힘, 마포2) 의원은 3월 29일 자궁경부암과 대상포진 백신 접종 비용의 50%를 서울시가 지원하는 내용의 `서울특별시 예방접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조례안은 서울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사람 중 예방접종 효과가 뛰어난 18세 이상 26세 이하(자궁경부암), 50세 이상(대상포진) 시민에게 본인부담금의 50%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자궁경부암과 대상포진은 발병 시 개인에게 극심한 고통과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에서 15~44세 여성 암 사망률 4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발병 시 치명적이다. 소 의원이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도 서울시 내 자궁경부암 환자는 2만4690명으로 전체 환자의 37.2%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쵠근, 젊은 2030 자궁경부암 환자가 5년 사이 18.9%나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연령별로 ▲20대 3140명→4451명(41.8%) ▲60대 9264명→10838명(17.0%) ▲80세 이상 1254명→1455명(16.0%) ▲30대 13331명→15138명(13.6%) 순이었다.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으로 분류된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발견되면서 다른 암과 달리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예방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 또한 접종이 필요하고, ▲항문암 ▲두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예방 등 남녀 모두 접종 시 이점이 크다.
그러나 50~60만원에 달하는 비용으로 대상 연령인 대학생, 사회초년생들은 접종이 꺼려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정부 역시 ‘HPV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통해 무료 지원 대상을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으로 확대했으나, 저소득층이 아니거나 2003년 이전에 태어난 여성과 남성은 여전히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비판이 있다.
소 의원은 “자궁경부암과 대상포진은 제때 백신만 맞아도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라고 지적하며 “조례안이 통과되면 예방효과가 높은 적절한 시기에 접종을 유도해 시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