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위원장 최도성, 이하 ‘조합’)이 임단협 승리를 위한 1차 투쟁집회 및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는 17일 오전 10시부터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까지 행진 시위, 연설 및 결의문 낭독과 투쟁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집회에는 조합 소속 조종사들이 제복을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
조합은 코로나 기간 항공산업의 위기극복과 노사 간 상생을 위해 무급휴직, 임금삭감 등 피나는 고통을 견뎌온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을 외면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을 규탄하며,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불법적인 임금협상 개입의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또한 ‘런던 승객 수하물 미탑재 비행’, ‘기내식 도자기로 인한 승객 부상’, ‘기내식 유통기한 위반’ 등 최근 벌어지는 아시아나항공의 크고 작은 안전문제에 대한 대책마련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 등을 촉구했다.
앞서 조합은 회사의 일방적인 임금협상안 고수에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5월 10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25일까지 서울지노위의 2~3차례 조정 절차를 거쳐 노사 간 합의안을 도출하게 된다. 이 조정마저 결렬되면 조합은 합법적인 쟁의권을 획득하고, 무기한 투쟁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지난 20년 초반 코로나19로 인한 휴직실시 이후 현재까지 3년여간 최고 50%에 육박하는 임금삭감을 견뎌왔으나, 회사는 21-22년 1조2천억원의 역대급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2019-2022 임금협상에서 조합은 최초 12.5%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하였으나, 회사는 3년(19-21) 동결, 22년만 2.5%라는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 이에 조합은 회사의 제안을 일부 수용하여 3년(19-21) 동결, 22년 10%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여객수요 회복 둔화, 경영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최초 인상안만 고수했다.
조합은 4년간 물가상승률(단순 합계 8.5%)과 동종업계 임금인상률(10~13%)을 고려하면 3년 동결, 1년 2.5%라는 임금인상률은 사실상 임금 하락으로, 회사가 직원들의 삶과 경제적 존엄성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합은 "대한항공의 경우 22년분 임금 10% 인상 및 성과금 300% 지급, 티웨이 13%, 진에어 10%(잠정합의), 제주항공 두 자릿수 이상으로 협의 중 등 아시아나항공보다 실적이 좋지 않았던 회사들도 직원들의 고통분담에 대한 보답과 치솟는 물가를 반영하여 임금을 인상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