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가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무더위에 대비해 폭염 취약계층인 노숙인, 쪽방 주민을 위한 특별 보호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고 기온을 기준으로 발령했던 폭염특보가 올여름부터는 습도까지 고려한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발령되고, 18일 서울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이번 여름은 폭염에 대비한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구는 노숙인과 쪽방 주민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두터운 보호망으로 약자와의 동행에 보폭을 넓힌다.
우선 구는 노숙인 보호시설과 쪽방상담소 내에 무더위 쉼터 5개소를 운영한다. 24시간 운영되는 무더위 쉼터에는 냉방시설, 샤워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무더위에 지친 노숙인이나 쪽방 주민들이 언제든지 더위를 피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아울러 씻을 공간이 없는 노숙인에게 목욕 서비스와 자활 상담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이동 목욕 차량’도 운영한다.
이밖에도 거리 노숙인 상담과 거리 순찰을 강화한다. 총 18명의 거리상담원이 지하철 역사, 공원 등 노숙인이 밀집한 지역을 24시간 집중 순찰하며 위기 상황에 대비한다. 또한 현장 응급구호반을 운영해 노숙인 위기대응콜에 즉각 대응하고, 열사병이 의심되는 노숙인을 발견하면 즉시 의료기관에 연계하는 등 건강에 취약한 노숙인의 보호에 힘쓴다.
유관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응급상황에도 대비한다. 노숙인 복지시설과 함께 여름철 식중독, 시설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경찰서, 소방서와 협조해 만취 노숙인은 시설에 입소하도록 유도하고, 중증 알코올 중독자나 정신․신체 질환을 겪고 있는 노숙인은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한다.
한편 구는 400여 명의 쪽방 주민을 위한 폭염대책에도 힘을 쏟는다. 특별 순찰대가 일 2회 이상 주간과 야간에 쪽방촌을 순찰하며 주민들의 안전을 살핀다. 방문간호사가 고령자나, 장애인 등 고위험군을 방문하며 건강을 확인한다.
또한 여름철 빈발하는 식중독, 전염병의 예방을 위해 쪽방 골목과 공중 화장실에 방역 소독을 실시한다.
김정아 생활보장과장은 “폭염은 주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재난이다. 서울시, 쪽방상담소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노숙인과 쪽방 주민들께서 건강하게 더위를 이겨내실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라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을 따뜻하게 보듬어 약자와 함께 동행하는 영등포를 만들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