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노동인권센터(소장 홍성규)와 진보당 화성시위원회에서 17일, `화성시는 경진여객 버스노동자를 함부로 `게릴라`라 몰지 말라!`는 공동성명을 내고 "공식적으로 노동자들에게 사과함이 옳다"고 촉구했다.
화성에서 관외로 나가는 유용한 교통편인 경진여객에서 최근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시민들의 불편에 대하여 바로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한 바 있다. "경진여객 광역버스 게릴라성 파업으로 출퇴근 시간대 대체수단 이용 권장"이라는 내용이다.
홍성규 소장은 "노동조합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하는 `부분 총파업`을 왜, 그 무슨 이유로 `게릴라성 파업`이라 마음대로 규정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어사전에 따라 졸지에 경진여객 노동자들은 `기습·교란·파괴 따위의 활동을 하는 특수 부대`가 되어버렸다. 시청 담당자는 별 고민 없이 사용했겠으나 그 속에는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폄훼의 시각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편하고 당혹스러울 수 있는 시민들이 짜증과 욕설에 앞서 `버스 노동자들이 왜 이런 행동에 나서게 되었을까?`를 고민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행정과 공권력, 언론의 역할이어야 한다"며 "교통불편을 겪을 시민들에 대한 배려만큼이나 역시 시민의 한 주체인 노동자들에 대한 배려도 당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에서는 "안그래도 한국 사회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극히 불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국제적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과 공권력의 입장과 태도는 그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엄밀하게 말하면 화성시청의 안내문자에는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폄훼의 시각이 숨어있고, 이를 시민들에게 무분별하게 전달하며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했다. 화성시는 공식적으로 경진여객 노동자들에게 사과함이 옳다"고 촉구했다.
한편, 경진여객 노동조합은 지난 13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선언하고 `부분 총파업`을 진행 중이다. 노조측은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에도 직결되는 안전운행과 배차시간표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에서 아무런 응답이 없다"며 파업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