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립 지원, 우리가 함께합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이하 주거전환센터)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기관과 손잡고 자립을 희망하는 장애인의 준비과정을 돕는다고 21일 밝혔다.
미추홀장애인복지관(이하 복지관)이 지난 2018년 시작한 자립 지원 프로그램 ‘바깥서기’와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자립생활센터)의 ‘금전관리 교육’이 만났다. 주거전환센터는 자립한 선배와 만남 주선, 장애인 지원주택 입주 절차 안내 등 실질적인 자립 준비과정을 지원한다.
“지출은 나가는 돈, 수입은 들어오는 돈이에요.”
3월 중순 자립생활센터에 발달장애인, 지체장애인 6명이 모였다. 각자 앞에는 큼지막한‘자산관리노트’ 한 권씩이 놓였다. 자립했을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돈 관리’를 배우는 자리다. 월 2회 열리는 모임 때마다 활동비 12,000원을 사용한다. 이 활동비는 직접 물건을 구매, 계산하는 과정에서 활용하고 남은 지폐와 동전을 직접 관리한다. 사용 내역은 자산관리 노트에 적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활동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자산노트와 급여, 관리비, 생활비와 같이 수입, 지출 항목이 빼곡히 적힌 스티커 21장도 주어졌다. 대출상환, 자기개발비 등 다소 어려운 용어도 눈에 띈다. 복지관 문혜진 사회복지사는 “처음에는 구분하기 어렵지만 차근차근하다 보면 서서히 익숙해진다”며“자립했을 때 돈 관리를 어려워하기에 천천히 익혀나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자립 교육은 참가자가 스스로를 인지하도록 안내하는 역할도 한다. 이날 ‘나를 소개합니다’ 시간에선 좋아하는 음식, 사람, 장소 등을 그림과 글로 표현해보도록 했다. 이들도 짬뽕, 라면, 치킨, 맥주 등 저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있고 백화점, 마트, 놀이공원처럼 친구와 가고 싶은 장소가 있다. 라디오 듣기, 음악 등 각기 다른 취미도 가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깥서기 활동에 참여 중이라는 조미현(가명‧55) 씨는 “바깥서기 활동 재미있다. 앞으로 계속 만나다 보면 친해지고 가까워질 수 있을 거다. 잘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자립 교육은 3~10월 열린다. 대면, 비대면으로 각각 월 2회씩 총 28회기다. 대면 교육에는 세 기관 담당자와 사회복지사 등이 일대일로 세밀하게 지원해 프로그램이나 활동에 원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내용은 경제교육, 자립생활 체험, 지역사회탐방, 스마트 기기 활용, 여가생활 등이다. 이미 자립한 장애인도 만나보고 참여자들과 여행도 계획 중이다. 자립 후 ‘보통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주거전환센터는 자립 교육에 참여한 장애인을 대상으로 자립 욕구 조사를 진행하고 자립에 가장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파악할 계획이다. 이는 자립 희망자 대상 상담 자료로 활용한다. 또 자립 전, 후 상황에 맞는 ‘개인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발굴해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