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의 관문` 콜롬비아가 `조선 강국` 대한민국의 경험을 전수 받아 선진 해양산업 국가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콜롬비아 북부 항구도시 카르타헤나에 위치한 국립직업훈련원(SENA)에서 `콜롬비아 조선업 활성화 기반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선 제조 훈련 실습 기자재 기증식을 개최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태평양과 대서양을 모두 접하고 있으며, 전 세계 주요 해상운송 경로인 파나마 운하 선박의 주요 항로에 위치해 있다. 지정학적으로 조선해양 산업의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이지만 관련 정책 및 제도의 부재, 기술력 부족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조선업 발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코이카는 한국의 선진 조선업 발전 경험과 기술 전수를 통해 콜롬비아가 조선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2021년부터 2024년까지 500만불 규모로 `콜롬비아 조선업 활성화 기반구축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의 하나로 기증된 기자재는 용접·기계·도정에 필요한 필수 장비 18종(약 230대)으로, 조선소가 밀집된 카르타헤나 지역 내 국립직업훈련원에 설치돼 기술자들의 역량 강화 훈련에 활용될 예정이다.
코이카는 실습 기자재 지원 외에도 ▲ 조선업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 조선 분야 관리·기술 인력 대상 국내 초청연수 ▲ 조선소 및 관련 기자재 기업 대상 컨설팅 등을 진행해 왔다.
기증식에서 홍석화 코이카 이사는 "콜롬비아는 70여년 전 수천명의 젊은이들을 한국전쟁에 파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싸워준 혈맹국가"라며 "콜롬비아의 조선산업이 내수산업에 그치지 않고 중남미 권역을 아우르는 선진 해양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왕근 주콜롬비아 대사는 "콜롬비아는 우리 정부의 중점 협력대상국으로 2천만불 규모의 개발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콜롬비아 정부가 추진 중인 토지개혁, 농촌개발, 청정에너지 전환 등의 분야에서 필요한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밀로 리베라(Camilo Rivera) 상공관광부 차관대리는 지난 9월 유엔 총회에서 양국 간 한국전 참전을 통해 형성된 혈맹관계 강화와 교역투자, 개발협력 확대 등에 합의했음을 언급하고 "조선 강국 한국의 발전 경험이 콜롬비아 조선업 발전에 큰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코이카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코이카는 내년부터 카르타헤나 지역 내 조선·기계 스마트단지 조성을 위한 공무원 및 관계자들의 역량강화를 지원하는 한국 초청 연수사업도 추진 계획에 있다. 이를 통해 콜롬비아 정부가 주도적으로 조선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가능한 조선해양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