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재 분야 신제품 출시 비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마켓 트렌드 리서치 기업 민텔(Mintel)은 13일 발행한 ‘소비재 기업의 제품 혁신 위기’ 리포트에서 올해 소비재 분야 신제품 출시 비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민텔의 글로벌 신제품 데이터베이스(GNPD)에 따르면 2024년 첫 5개월 동안 식품, 음료, 생활용품, 건강, 뷰티, 퍼스널케어 및 펫 카테고리의 글로벌 소비재 출시 비율을 조사한 결과, 35%는 진정한 의미의 신제품이었고 65%는 라인 확장, 재구성, 새로운 패키지 또는 품목 재출시와 같은 리노베이션 제품으로 나타났다.
이는 민텔이 1996년 신제품 추적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2%보다도 감소한 수치다.
카테고리 중에는 식음료가 26%(2007년 50%)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민텔의 식음료 부문 애널리스트 디렉터인 조니 포사이스는 “지난 20년 동안 혁신은 대부분 이커머스 채널에서 이뤄졌다”며 “신선한 식음료 배송을 위해 복잡한 공급망, 낮은 마진, 온도 관리 필요성 등에 대처해야 했기 때문에 다른 카테고리보다 혁신에 대한 투자가 적고, 진입장벽이 더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가장 감소세가 적은 카테고리는 뷰티 및 퍼스널케어다. 2024년 5월까지 출시된 제품 중 진정한 신제품은 46%(2007년 52%)로, 다른 소비재 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감소세가 적다. 민텔의 글로벌 뷰티 및 퍼스널케어 애널리스트 클로틸드 드라페는 이에 대해 “뷰티&퍼스널케어 카테고리도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출시 활동이 둔화됐다”며 “주된 원인으로는 원자재 비용 상승, 성분에 대한 소비자의 감시 강화 등이 있으며 사업 모델 재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민텔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소비재 제품의 혁신을 방해하기는 했지만 신제품 출시 감소를 촉발한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민텔의 연구에 따르면 감소율은 2013년과 2019년 사이보다 나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신제품 혁신비율 감소의 시작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2009년부터 시작됐다.
민텔은 이번 리포트에서 앞으로 제품 혁신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AI와 같은 기술의 발전이 혁신을 촉진하고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사용돼 이전에는 몇 년이 걸리던 혁신 주기를 단 몇 개월로 단축하고 있어 기존 대형 브랜드사들은 소규모 스타트업이나 제품 개발 노하우가 없던 유통사 자체 브랜드의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