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보건소는 올해 초부터 구민들을 대상으로 장 담그기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당뇨병, 고혈압 등 식생활 관련 만성질환이 증가하고, 외식을 자주 하는 현대사회에서 건강한 식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 전통 식품인 장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추진됐다.
구는 지역주민 대상 `금천우리장독대`, 어린이와 가족 대상 `금천어린이가족장독대`,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동 대상 `금천어린이장독대체험관` 프로그램을 마련해 남녀노소 모두 직접 장을 담가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참가자들은 금천구청 6층 하늘정원에서 장 담그기(2월), 장 가르기(4월), 장 나누기(10월)로 구성된 된장과 간장 담그기 과정을 수료했다.
2월부터 10월까지 장기간 참여가 힘든 구민들을 위해 1일 과정인 `뚝배기보다 장맛`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장 문화의 변천사를 알아보고, 시판 고추장과 직접 담근 고추장을 비교해 본 뒤 조청 고추장을 직접 만들었다.
`마음담 장` 프로그램에서는 지역 내 취약계층 돌봄기관과 봉사단체가 모여 장을 담그고, 취약계층에 장을 나눠 우리 식문화 고유의 나눔 문화까지 경험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보육기관장을 대상으로 식생활 교육 `장 담그기 영양 리더` 과정이 운영됐다. 보육기관장이 올바른 식생활의 중요성과 장 담그는 법을 숙지해, 식습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전통 음식인 장의 영양학적 우수성과 건강한 식습관을 더욱 잘 지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교육을 이수한 보육기관장들은 내년부터 각 기관에서 어린이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식생활 교육을 자체 운영하게 된다. 보건소는 교육 수료 기관에 장독과 메주 등 장 담그기 재료와 대상별 교안을 제공하고, 상시 점검을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1년 동안 장 담그기 교육에 참여해 나만의 장을 완성하신 구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건강한 금천구가 될 수 있도록 우리 음식인 장을 널리 알리는 선도자 역할을 부탁드린다"라며, "2025년에는 `금천장독대` 사업의 확대를 통해 대상별 맞춤교육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4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23번째로 등재됐다. 금천구는 2019년부터 `금천장독대` 사업을 통해 장 담그기 교육을 진행해, 전통 음식으로서의 장의 우수성을 알리고 바른 먹거리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