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는 서울어린이대공원 내에서 조선시대 국영 목장 시설인 ‘살곶이 목장성’의 성벽 일부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월 22일 발표했다. 이번 발굴은 아차산장성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시굴조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조선시대 사복시가 관리한 살곶이 목장성은 말을 기르고 관리하기 위해 조성된 시설로, 성벽은 잔존높이 약 3m, 폭 11m로 확인됐다. 토성을 기본으로 석축을 덧댄 구조로, 이는 비로 인한 토성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한 면에 석성을 쌓았다는 조선왕조실록(1555년) 기록과 부합한다.
목장성의 위치는 기존 조선시대 지도인 『사복시 살곶이 목장지도』에서 서울 동대문구, 중랑구, 성동구, 광진구 일대에 걸쳐 있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구체적인 위치와 축조 기법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고고학적으로 확인되었다.
발굴된 성벽의 기저부와 석축 주변에서는 조선시대 도기편과 자기편이 출토되어 축조 시기를 가늠할 단서를 제공했다. 이번 시굴조사는 목장성과 아차산장성의 실체를 고고학적으로 규명하려는 첫 시도로, 향후 추가 조사를 통해 목장성의 전체적인 면모와 역할이 더욱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서울문화유산연구소는 “조사 결과는 살곶이 목장성뿐만 아니라 한성백제와 조선시대 도성유적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백제 한성기 왕성인 풍납토성과 주변 도성 유적에 대한 조사·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