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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원현
    [최원현 칼럼] 흐르다 만 세월
    와이타임즈 2023-11-15
    ▲ [사진=Why Times]차라리 쓰러져 가더라도 옛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으면 싶었다. 하기야 170년이니 제대로 남아있을 수도 없었을 터이지만 내게는 제 옷을 잃어버리고 맞지도 않은 남의 옷을 빌려 입은 것처럼 보였다.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441번지, 강화경찰서 왼쪽 담 옆길을 따라 들어간 외진 곳에 숨어있듯 서있는 기와집, 아무리 봐도 궁(宮) 같지도 않고, 궁이 있을만한 곳도 아닌데 이곳이 궁이란다.용흥궁(龍興宮)! 용이 일어난 궁, 용은 왕을 상징함이니 곧 왕이 되어 나간 집이라는 뜻이 아닌가.대문을 열고 안으로 드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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