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13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불확실성 지속'이라고 총체적으로 진단하면서 두 달 연속 같은 표현을 썼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그린북에서 우리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수출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제조업ㆍ소비ㆍ투자 등이 개선됐다"면서도 "서비스업ㆍ고용 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된 가운데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 등에 따른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북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10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44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조업일수가 2일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일평균 수출은 5.6% 늘어 9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9월 산업활동동향의 3대 지표인 생산ㆍ소비ㆍ투자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보였다.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2.3%, 소매판매는 1.7%, 설비투자는 7.4% 증가했다.

반면 고용시장의 어려움은 가중됐다. 10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2만1000명 줄어들며 감소세가 8개월 연속 이어졌다.

10월 취업자 감소 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크다. 특히 실업률은 3.7%를 기록하며 1999년 10월(5.0%) 이후 21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다만 이에 대해 김 과장은 "고용지표가 최근 동행성이 강해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전통적으로 대표적 후행지표로 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고용지표로 향후 경기를 전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경제 흐름에 대해 김 과장은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라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전망을 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표로만 보자면 수출은 11월 초순도 괜찮은 상황이고,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분기에 내수가 소강 상태를 보였지만 여기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