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가 ‘영흥도 쓰레기매립장 예비 후보지 선정 취소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20일 밝혔다.
시의회는 지난 18일 열린 제267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나정숙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의회는 결의안에서 "인천광역시가 지난 11월12일 안산시 대부도와 연접한 영흥도를 자체 쓰레기매립장 조성을 위한 예비 후보지로 선정했다"면서 "대부도를 통과해야만 진출∙입할 수 있는 영흥도를 쓰레기매립장 후보지로 삼은 것은 안산시민의 피해와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회는 영흥도에 쓰레기매립장 조성 부당함을 조목조목 밝혔다.
먼저 수도권 전력의 약 23%를 공급하는 영흥화력발전소의 가동으로 유연탄 연소로 인한 비산 재와 대기 질 악화, 석탄원료 운반 차량으로 발생하는 교통체증, 도로시설물 파손의 피해 등을 이미 안산시민들이 감수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이어 2019년 한해만 14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수도권 최대 해양 관광지인 대부도의 주민들이 관광객 급감으로 입을 피해가 막대하다는 것과 쓰레기매립장 조성 후 만에 하나 발생할지도 모르는 침출수 오염사고로 대부도 수산물에 대한 불신이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다는 점도 재검토 사유로 꼽았다.
또한 각종 식물∙철새 서식지인 안산갈대습지와 람사르 습지에 등록되기도 한 대부도 상동 연안 및 고랫부리 연안 등 철저한 보호와 관리가 필요한 지역의 지척에 자연환경 훼손 요인으로 작용할 쓰레기매립장을 조성하는 것은 주변 입지 요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 승격 이후 지난 30년 간 시민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고 대부도를 천혜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해 왔음에도 인천시가 이러한 계획을 수립한 것은 시민들의 정서를 무시한 처사라며 영흥도 후보지 선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나 의원은 “이번 선정은 지역 주민들과 인근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에 대한 이해와 설득의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시의회는 그동안 환경 개선을 위해 기울였던 시민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고 자연환경 보고 및 관광지로서의 대부도를 유지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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