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에 취약한 시설에 대해 선제적 전수검사에 나서는 등 강화된 ‘인천형 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요양시설 발 집단감염으로 인천 하루 확진자가 한 때 100명대를 넘어서는 등 방역 위기감이 고조되자, 공동생활 시설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고리를 사전에 차단하는 게 핵심이다.
시는 5~6일까지 이틀간 감염위험이 높은 공동생활시설인 인천구치소의 수용자·직원 등 약 2,400명을 대상으로 선제적 전수검사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선 데 따른 것으로, 인천구치소 또한 공동생활 여파로 집단감염 확산이 우려되면서 선제적 사전 대응 차원에서 실시됐다.
이번 인천구치소 전수검사는 서울 동부구치소 등의 사례를 접한 인천시가 법무부에 요청, 승인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시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6개 팀, 12명으로 구성된 검체 인력을 동원, 검사 대상에 대해 2~5명씩 검체 취합 선별 검사(풀링검사)를 실시 중에 있다.
시는 또 고위험 시설인 요양병원·요양원(요양시설)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현실화된 만큼 관련 시설에서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보다 강화된 방역조치에 나섰다.
앞서 지난 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인천 계양구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5일 오전까지 총 55명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시는 인천 내 요양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해 취약한 환경(번화가 및 복합상가)에 놓인 요양시설부터 종사자 및 입소자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전국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요양병원 의료인과 간병인을 대상으로 마스크뿐 아니라 얼굴 가림막(페이스 쉴드), 장갑, 수술가운을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방역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번 요양시설 집단감염과 관련, “요양시설 등 감염에 취약한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급속히 확산될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라며 “코로나19 고위험군인 어르신들께서 계시는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터지면 중증환자가 급격히 증가해 우리 의료체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강화된 방역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취약시설 보호를 위한 공동생활 시설 등에 대해서도 검사 대상이 확대된다.
대상시설은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해 피해 보호시설, 새터민 거주시설 등이며, 검사는 찾아가는 이동방역검진 형태로 운영된다.
아울러 외국인 집단주거 밀집지역 등 의료 및 방역사각지대에 대한 이동 선별검사소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코로나19 발생 및 확산을 저지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은 취약한 환경에 속한 시설을 중심으로 급격한 확산을 보이고 있다. 인천에서 터진 이번 요양시설 집단감염이 대표적인 예”라며 “우리 시는 코로나19에 취약한 시설들을 선제적으로 발굴·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고리를 끊어내는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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