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한상일 기자]벽/교통지도과/교통행정과-자동차창구/벽/중앙홀/복도/안내창구. 누군가에겐 암호처럼 보이는 회계 처리 프로그램 ‘엑셀’ 파일 상의 단어 나열이, 다른 누군가에겐 눈이고 빛이다.

“1층 중앙홀에서 왼쪽으로 들어가 교통행정과를 지나면 나옵니다.” 시각장애인인 광산구 공무원 박성진 주무관은, 교통지도과 위치를 묻는 민원인의 물음에 능숙한 설명으로 응대했다. 다 이 단어 나열 문서 덕분이다. 출퇴근으로 3층 사무실에 들고날 때도, 업무 차 다른 부서를 방문할 때도 이 문서는 요긴했다. 이젠 광산구청 지하 1층부터 8층 옥상까지 어디에 뭐가 있는지 속속들이 꿰고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