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생명체로부터 인간의 창조까지 우주 진화의 역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경이로움이다. 고도의 사고능력을 가진 호모 사피엔스, 인간의 사회가 조직되고, 종교, 정치, 경제, 문화를 일구어낸 오늘날의 상황은 예견된 결과였을까? 인간은 일어난 일, 결과를 보며 원인이 무엇이었나를 찾아가는 인과론(因果論)적 설명을 하려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하늘 아래 이유 없이 일어난 일은 없다’는 생각과 사변은 인간 본성이다.
한때 종교는 인간의 삶과 문화 전반의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세계와 우주에 대한 모든 해석과 담론을 종교의 권위가 틀어쥐고 있었다. 교육과 음악, 미술, 경제, 정치, 학문과 사람들 관계는 모두 종교의 틀 안에서 이해되고 맺어지고 이루어져 갔다. 과학의 등장으로 종교는 가장 먼저 우주론을 빼앗기기 시작했다. 종교가 설명하던 하느님의 옥좌가 있는 우주에 인류가 고안한 탐사선이 올라가고, 우주의 폭발과 팽창을 설명하는 빅뱅이론과 같은 우주 기원에 대한 설명들이 이어지며 더이상 하늘 위에 하느님의 자리가 있지 않다는 과학적 사유와 인식으로 종교는 서서히 그 힘과 영향력을 잃어버리는 줄 알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종교가 단순한 관념이나 이념이 아닌 삶의 구체적인 현실, 몇몇 종교는 우리들의 생존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바라보고 있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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