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장은 한국생활에 정말 중요한 음식이잖아요. 저 같은 외국인도 이런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지난 11일 오후, 양천도시농업공원에서 진행된 ‘민·관 협치 양천 장독대’사업에 참여한 중국 출신의 교육생 선징(39세)씨가 항아리를 닦으며 이렇게 말했다.

주민과 함께 전통 장담그기에 나선 김수영 양천구청장

평소 건강 먹거리 전도사인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우리 전통 식품의 우수성과 바른 먹거리에 대한 지역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한 ‘양천장독대’ 사업에 특별히 주목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구에서는 마을과 복지관, 학교가 바른 먹거리 공동체를 구축하여, 곳곳에서 전통 장 담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에는 지난해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마을 2개소, 양천 어르신복지관 등 복지관 3개소, 학생들의 바른 먹거리 교육과 건강한 식습관을 기반으로 하는 건강한 학교 조성을 위해 3개 초등학교(계남초, 양강초, 신원초)의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참여했다. 사업에 참여한 총 117명의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150개의 장독대에서 완성한 된장과 간장은 양천사랑복지재단에 기부되어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전해져 따뜻한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구는 올해 특별히 양천도시농업공원에 ‘민·관 협치 양천장독대’를 설치하여, 텃밭과 장독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 명소로 조성했다. 이곳에는 된장 및 간장 항아리가 각 20개씩 총 40개의 항아리가 설치되어 장담그기 현장실습교육이 진행된다.

11일 양천도시농업공원에서 진행된 장 담그기 교육에는 다문화가정, 북한 이탈 주민, 지역주민 등 90여 명이 함께 참여하여 장을 담았다. 한국발효장류관련협회 장류제조사 1급 명인인 김언정 강사와 실습강사 9명이 장 담그기 해설 및 시연을 진행했고, 교육생들은 직접 소금계량 및 소금물 만들기, 항아리에 메주와 소금물을 넣고 대나무로 고정하기, 숯, 대추, 고추 넣고 항아리 닦아주기로 이어지는 현장 실습교육을 함께했다.

이 교육은 5월 전통장 가르기, 10월 전통장 나누기에 이어 12월에는 생산한 된장과 간장을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는 나눔 전달식으로 마무리된다. 구는 교육과정을 통해 참가자들이 전통음식문화 교육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이 사업은 전통 음식문화를 보급·발전시킬 뿐 아니라 이웃과 함께 즐겁게 장을 담그며 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수한 전통 장 문화 교육을 통해 바른 먹거리 인식을 확산하여 ‘건강도시 양천’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