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1918-1990), 나룻배, 1951, 패널에 유채, 13.7x29cm

장욱진은 한국전쟁 동안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전쟁기를 보냈다. ‹나룻배›는 이 시기에 제작된 작품이다. 소, 가방을 맨 소년, 닭을 안고 있는 여인, 항아리를 이고 있는 여인, 자전거와 함께 있는 소년, 뱃사공 등을 가득 실은 나룻배는 작가의 고향에서 장이 서는 조치원까지 반드시 건너야 하는 미호천의 교통수단이다.

장이 설 때 마다 동네사람들은 나룻배에 많은 것을 실어 갔고 장욱진은 어릴 적 많이 본 강나루 장면을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1939년에 그린 ‹소녀›라는 작품의 뒷면에 그려진 것으로, 캔버스를 구할 수 없었던 당시 작가들이 기 작품의 뒷면에 그리는 일은 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