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인 수녀가 병상에서 어머니를 그리며 쓴 책 ˝엄마` 표지
한 해가 마무리 되고 새로운 달력을 받을 때 쯤 되면 언제나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아려온다. 특히 금년이 돌아가신 지 20주년이 되고 보니 더욱 그런 마음 주체할 수 없다. 내 어머니는 우리 가문의 자손 번식용 씨받이로 시집을 오신 것 같다. 어머님 세대에는 흔했던 모양인데 우리 집 5대 독자인 아버님을 위해 할머니께서 어머니를 특별 간택을 하신 모양이다. 할머니의 며느리 선발 기준으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자손이 아주 번성한 집안의 규수이어야 했다. 할머니의 집안 경제력은 좀 넉넉한 편이었기 때문에 사돈될 사람들의 집안 사정이나 경제상황은 고려되지 않았다. 그래서 집에서 좀 떨어진 전기불도 구경하지 못한 오지 벽촌에서 며느리 감으로 간택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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