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시나요?” “지금 순대 먹으면서 피아노 치고 있어요.”
그는 내게 늘 충격이다. 내 생각과 상상을 훌쩍 뛰어넘어 버린다. 그런 그가 참 부럽다. 그래서인지 그의 수필에서도 생명력 아니 운동감이 넘친다. 사용된 언어도 문장도 지극히 동적이다. 요즘 수필계엔 변화를 시도하는 층이 많다. 정형화된 과거 회상적 체험 이야기거나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적 이야기들을 문장화 해 놓은 것들에 대한 자성이고 반발일 수도 있지만 독자들이 진부해 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일 것이다. 해서 퓨전적 실험수필도 나오고 아포리즘적 수필도 나왔다. 스토리가 있는 소설 같은 수필도 나오고 아주 길거나 아주 짧은 수필도 나왔다. 그러나 그것들이 다 문학적 완성도도 높아 독자에게 소설이나 시보다도 수필을 선호하게 만들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변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글을 쓰는 이나 읽는 이의 취향이나 분위기도 바뀐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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