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 제일 먼저 나를 반기는 사진이 있다. 집 사람이 아프기 전 이태리 방향에서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알프스 산맥 중턱을 오르는 중에 찍었던 사진과 제주 여행 중에 토종 조랑말을 타고 나란히 찍은 사진이다. 우리 속담에 “사람을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말을 낳으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제주도 하면 특별히 제주의 조랑말이 연상된다.
지금으로부터 약 13,000년 전에 늑대가 처음으로 개로 가축화된 후 차례로 양, 염소, 말, 소, 낙타 등이 가축화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말은 중앙아시아 대초원에서 유목생활을 하며 지내던 보타이(Botai)인이 약 5,500년 전에 가축화하기 시작해 유럽과 아시아로 퍼져 나갔고, 남미 대륙은 스페인에 의해서 전파됐다고 믿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프랑스 고고학 연구소인 국립과학연구원(CNRS)의 연구원 올란도(Ludovic Orlando) 교수는 프셰발스키(przewalski)가 최초로 가축화된 말의 조상이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말 사육의 초기 장소가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가 아니고 동서양 교류 중심지인 러시아 남부 코카서스라는 곳이 말을 사육했던 최초의 장소라며 고고학적인 자료를 제시하면서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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