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고 가다 라디오에서 천주교 수사였다는 국수집 주인 이야기를 들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국수를 대접하는 그의 가게 문밖에는 가끔 고기를 담은 비닐 봉지가 놓여 있거나 달걀 몇 판 또는 국수 얼마큼씩이 놓여 있단다. 그렇게라도 조금씩 도움을 주겠다는 마음이란다. 심지어는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먹어야 한다며 그곳을 피해 저 먼 곳으로 점심을 얻어먹으러 가는 할머니도 있단다. 돕는다는 것, 나눈다는 것은 베푼다는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받는 것이더라고 말하는 그의 말에서 세상은 그래서 이만큼이라도 살만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새해가 되어서인지 여기저기서 아름답고 행복하게 해주는 말들이 영상과 함께 메일로 배달되어 왔다. 그 중 ‘삶의 기도 중에서’ 라며 보내진 기도문은 내 가슴을 참으로 따스하게 해주었다. 특히 ‘마음을 가난하게 하여 눈물이 많게 하시고, 생각을 빛나게 하여 웃음이 많게 하소서’ 하는 부분과 용기를 주시되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드러내는 용기를 주시고 용서와 화해를 미루지 않는 용기를 주소서’와 건강을 주시되 ‘그러나 내 삶과 생각이 건강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하소서’ 하는 부분은 마음 깊숙이까지 전해져 왔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나 사랑만큼 쉬운 길이 없고 사랑만큼 아름다운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늘 그 길을 택하게 하소서’ 하는 시인의 기도를 통해 내 삶의 방향성을 점검했다. 이러한 기도는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아름답게 해주는 기도가 될 것 같다. 나를 보다 나답게 하되 사랑받는 나로 만들어주는 겸손과 사랑의 사람이 되게 해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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