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광주 북구 전남일신방직 옛 터를 방문했다고 한다.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 관련해 층고제한 폐지로 인한 조망권 문제, 근대 문화 유산 보존 문제, 중소상공인 상생 방안 문제, 교통대란 문제 등 복잡하고 우려되는 지점이 수두룩하다.

전날인 휴일에 각종 문자, 카카오톡 등 업무 연락으로 장관 방문 행사에 참여시킨다는 제보가 접수되었다. 업무시간에 공무원과 시민 수백명을 동원한 명백한 ‘과잉 의전’이다. 한낮 땡볕에 행사장 입구부터 100여 미터에 공무원과 시민들을 동원해 세워두고 각종 현수막과 피켓, 꽃다발, 박수갈채로 극진히 대접했다고 한다. 과거 ‘대한늬우스’에서나 볼법한 구시대적인 환영행사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착잡하기만 하다. 대놓고 복합쇼핑몰을 짓게 해달라는 저자세에 자존심이 상하는 건 광주시민들의 몫인가. 강기정 시장은 대통령이 방문해도 이렇게 대우할 것인가? 강 시장은 어느 자리에서 지나친 의전을 폐지해야함을 지적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시민과 공무원을 동원해 이렇게 까지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할일인가.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