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국민의힘·대구 북구을) 의원은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의 어처구니없는 기습사면조치는 스포츠계의 폭력과 인권 침해, 비리 등으로 상처를 입은 체육인들과 그 가족 등 피해자들에게 대못을 박는 행위"라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강조하는 공정과 상식에도 정면으로 대치된다"고 질타했다.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축구협회 비위 행위자 기습 사면 규탄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 축협은 한국대표팀과 우루과이 평가전을 1시간여 앞두고 이사회를 열어 각종 비리 행위로 징계받았던 축구인 100명에 대해 징계 사면 건의안을 기습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번 축협의 사면 대상자 100명은 승부 조작, 폭행, 금전 비리 행위 등 각종 비리 행위로 징계 중인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으로 2011년 당시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태에 가담해 축구계를 심각한 위기와 충격에 빠뜨렸던 50명의 선수 중 48명이 무더기로 포함돼 스포츠계는 물론 온국민을 경악케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축협의 날치기 사면은 절차적 투명성에도 문제가 많았다"며 "그간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폭력, 승부조작 등 심각한 범죄를 일으켰던 사람들까지 다수가 포함돼면서 이사회의 의결권에 대한 그 명분과 공정성이 무너져내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축협이 이들의 사면을 위해 자체 규정인 금품 수수, 입학 비리, 폭력, 승부 조작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징계 강경 및 사면을 할 수 없다는 규정까지 이사회에서 삭제했다"며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에서 사면 규정을 다시 복구하라는 요청에도 따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면은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자축하고 축구계의 대통합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축협은 설명했지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축협은 국민적인 비난에 접하자 사면을 철회하고 부회장단과 이사진이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미봉책에 불과했다"며 "사면을 누가 주도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진상 파악과 사퇴의 경위 설명도 없는 꼬리자르기식 총사퇴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고 또다른 꼼수라는 국민적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면은 공정하고 건전한 스포츠 풍토를 염원하고 기대하면서 땀을 흘리고 있는 체육인들과 그 가족들을 또 절망케 하고 있다"면서 "축구계 역사에 최대 오점의 하나로 남을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의원은 "축협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주동자 엄벌과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며 "아울러 이사회의 의결을 통해 삭제했던 비리행위에 대한 징계강경, 사면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도 당장 복원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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