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요한복음 8장 3절에서 9절 사이에 이런 말이 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이 간음 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우고 예수께 말하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을 하다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고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씀을 하겠나이까? 이에 예수께서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자, 어른으로부터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던 여자만 남았더라. 성경 말씀으로 보면 이 사회는 정말 양심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회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의 언론 보도를 보면 국가를 경영하는 사람들의 청문회나 국정감사 또는 피의자가 수사기관에 출두하여 답변하는 진술들을 언론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데, 이들 대부분 양심은 집에 두고 온 사람처럼 보여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슬픔을 넘어 서글픈 분노까지 느끼게 된다. 그들 대부분이 법적 문제는 전혀 없다며 당당히 맞서고 있다. 여러 증거들을 제시해도 오리발이고 어쩔 수 없는 처지가 되면 그런 것이 범법이 되는 줄 몰랐다며 입 바른 씁쓸한 사과 한 마디 하면 끝이 난다. 우리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과 같이 이런 코미디 같은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 그들의 일상 태도다. 이제 일반 국민도 오염되어 이러한 태도에 익숙해져 사회 어느 곳이나 일반화 되어버린 느낌이다.
사회 일반에 퍼져 있는 가치관은 어떻게 해서든지 법 조항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야말로 법대로 하라는 식이다. 법에 걸리면 그러한 법이 있는지 몰랐다거나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면 끝이고, 법에 안 걸리면 당당해지는 사회다. 우리의 사회는 이미 양심보다 법이 모든 것을 통제 관리하는 사회가 되었다. 그러므로 세상은 너도 나도 법조인이 되려고 고시촌과 법학 관련 전문대학원은 초만원이다. 이러다 법조인이 넘쳐나 그들이 골목을 누비면서 “소송이나 이혼합시다”라고 소리치며 호객을 하는 세상이 올 것만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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