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엄마가 뭐길래’에서 눈길을 끌었던 있는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이 ‘갓주은의 대화법’이란 제목으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어느 날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아들이 갑자기 여름방학이 끝나면 휴학을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잔소리 대신 오히려 아들에게 “그렇게 힘든 얘기를 엄마에게 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했다고 한다. ‘천 번은 자신을 죽이고 억누르고 꺼낸 말’이라고 했다.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최민수를 만나 결혼한 지 23년째, 말과 문화가 달라 자칫 갈등 속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속마음을 만화로 그려 전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보고 남편도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진심으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세상 누가 뭐라 해도 가족끼리 만큼은 다 내려놓고 다 풀어 놓을 수 있는 관계”로 만들어 갔다고 한다.

많은 부부들이 어려운 일을 당하면 지레 선입견을 가지고 마음 문을 닫아버린다. 남편들은 자신의 상황을 얘기하는 것이 아내에게 오히려 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아내에게 얘기했다가는 본전도 못 찾을 것이라 생각하고 입을 닫기도 한다. 아내들도 남편에게 말했다가는 무시나 당하고, 자신의 마음을 공감해주기는커녕 오히려 핀잔을 들을까 봐 자신의 걱정거리를 맘속에 묻어버린다. 그러니 그런 마음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관계는 겉돌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