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이 개봉 14일 만에 500만 관객 동원의 쾌거를 달성했단다. 영화를 즐기지 않지만 내 발길도 어느새 영화관으로 향했다. 어떤 끌림에 의해서 랄까? 사람이 많다. 절찬리 상영 중이란 이를 두고 말함인가?

1979년 12월 12일, 신군부가 주도한 군사 반란이 벌어진 9시간의 이야기. 영화관에서 졸기가 주특기인데 이 영화는 졸음을 허하지 않았다. 영화의 절정은 광화문 광장에서 반란군과 이들을 진압하러 출동한 수도경비사령부 병력의 대치 장면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대한민국 군인이 둘로 나뉘어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은 긴박하면서도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