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지도 핵심은 결국 ‘인권’입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원장‧황흥구)은 최근 권오영(57) 인천장애인권익옹호기관장을 새롭게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
권오영 신임 관장은 장애인복지 전문가다. 이 분야에서만 20여 년 활동했다. 그는 “처음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내가 맡은 장애인 중 절반이 자살 등으로 생을 마감하는 등 장애인의 삶은 지금보다도 더 팍팍했다”며 “장애인활동지원 서비스마저 없던 시절이었기에 장애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일상에 개입하는 일과 같았다”고 말했다.
장애인복지는 서비스를 넘어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가능했다. 그는“주말, 밤, 새벽할 것 없이 전화벨이 울렸다”며 “그들에게는 나 말고는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었다는 사정을 잘 알았기에 씁쓸하면서도 도움을 청했다는 사실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장애인들 덕분에 ‘인권’에 서서히 눈을 떴다. 마침 2008년 ‘장애인차별금지법’과 2014년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장애인 인권이 화두로 떠올랐다.
권 관장은 “현장에서 고민하고 갈등했던 일들이 모두 인권과 이어져있었다”며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 교육을 함께 수료한 사람 중 마음 맞는 동료 13명을 모아 인권 공부를 시작했고 어느덧 10년이 다 돼 간다”고 말했다.
사회복지 현장에 있으나 그 역시 혼자 사는 노모를 둔 흔한 50대다. 은퇴를 몇 년 앞두고 노모를 모시려고 고민하던 중 마침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았고 가사간병 서비스를 시작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긴 그는 은퇴까지 남은 시간을 장애인과 인권에 힘써보려고 한다.
권 관장은 “우리 기관과 협업해온 지역사회 자원을 다시 살펴서 좀 더 촘촘하고 긴밀하게 연결해보려고 한다”며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은 특히 장애인 시설을 다수 운영하고 있기에 소속 시설 간 힘을 모아 장애인 권익을 증진하는 데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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