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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이 판매하는 2600유로(약 385만원)짜리 가방의 원가가 노동착취에 의해 53유로(약 8만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이 디올 이탈리아 지사의 가방 제조업체인 ‘디올SRL’에 대해 사법 행정 예방 조치를 명령하고 1년 동안 회사를 감독할 사법 행정관을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청 업체의 심각한 노동 착취를 조장하거나 방치한 혐의에 따른 조치이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디올 가방을 제작하는 하청업체 4곳은 주로 중국이나 필리핀에서 온 불법 체류자들을 고용해 비인간적인 작업 환경에서 일하게 했다. 이들 공장은 24시간 가동되며, 근로자들은 작업장에서 잠을 자야 했고, 더 많은 생산을 위해 기계의 안전장치마저 제거되었다. 직원들은 최소한의 위생 및 보건 상태에서 생활하고 일해야 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