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장면 (사진출처=Nobel Prize 영상 갈무리 )
전화가 늦게 걸려왔습니다. 이탈리아 친구, 지금은 교황청립대학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오랜 길동무 신부입니다. 한국의 계엄령 상황 그리고 노벨문학상 한강의 수상소감을 듣고 감동을 잔뜩 받았는지, 저보다 더 들떠 있는 음성으로 축하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계엄령 뒤에 숨어있는 한 여인, 무속의 힘으로 국정을 농단하는 여사 “킴”을 소환했습니다. 그의 놀라운 통찰력은 “한 여인으로 말미암아 대한민국이 온통 혼란과 불안의 구렁텅이로 들어갔는데, 한 여인에게서 대한민국은 놀라운 치유력을 보여주며 세계인에게 영감을 주네”라는 말을 건넸습니다. 12.3 계엄만 아니었다면 우리는 노벨상 수상 중계를 바라보며 인문학의 향연, 축제의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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