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홍준표 대구 시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옛말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조선이 위태로울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 정약용과 같은 선비들이 지켰던 정의로운 정신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 그러나 이를 배신하고 권력을 얻기 위해 흥정을 일삼는 자들은 결국 하늘의 저주를 피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이 제기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총리직 흥정 의혹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 더욱이 이번에는 단순한 의혹 제기가 아니라, 실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가 한동훈을 없애줄 테니 국무총리를 주고 내각 장관 임명권을 내게 넘기라”는 충격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그러면 내가 한동훈 없애고 대구시장 갖다 버리겠다”라고까지 말하며, 마치 권력을 거래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만약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국정농단이자 헌정 유린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