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심심찮게 우리가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에 ‘기술적으로 보유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서균렬 서울대명예교수 같은 이도 있다. 아마도 가능할 것이다. 아무리 비밀스런 기술이라 한들 이미 80년 전에 개발한 기술인데, 오늘날의 우리 기술력이 만들지 못할 리는 없으리라.

그런데, 핵을 가지는 것이 정말로 유효한가, 그리고 현실적으로 핵보유가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이 부문은 국가안보 부문이어서 필자와 같이 핵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정확한 정보를 접근하기가 어렵다. 그러기에 상식적 관점에서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먼저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다. 우리가 핵무기를 보유한다는 것은 공격이 아닌 방어적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적국의 핵공격을 억지하는 효과를 거둘 것인가? 이 문제에 봉착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은 우리의 25개 핵발전소다. 이번 러-우전쟁에서 자포리자 원전은 재래식 무기로 공격받았지만 본질적으로 핵무기공격에 의한 피해와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