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봄비가 내리는 날이다. 초록의 싹 위로 내리는 빗방울은 봄나물을 키우고,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이맘때 남도의 전통시장에 나가보면, 봄비를 맞은 듯 신선한 봄나물들이 환히 미소 짓고 있다. 주름진 고령자들이 그릇에 담아 파는 봄나물은,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오래된 채식의 지혜다.

최근 채식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구를 생각하고, 건강을 챙기며, 동물의 권리를 고려하는 식탁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문화는 우리에게 결코 낯선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밥상 위에 자연을 올려왔다. 바로 ‘나물’이라는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