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란 신뢰의 예술이다. 특히 정당 정치에서 ‘신뢰’는 동지 간의 약속을 지키는 기본 덕목이며, 당내에서 맡은 직책이나 역할은 그 신뢰의 연장선에 있다. 그런 점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의 최근 행보는 유감스럽게도 정치의 본령에서 벗어난, '철새 정치'의 표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동혁 의원은 2022년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직후부터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전폭적인 신뢰 아래 승승장구했다. 당 사무총장, 수석 최고위원 등 요직을 단숨에 꿰차며 ‘한동훈의 사람’으로 불릴 정도로 정치적 입지를 넓혔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던 시점,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정치적 방향을 틀었다. 한 대표의 탄핵 찬성 기류에 반해 본인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지도부 붕괴의 단초가 된 최고위원직 사퇴라는 돌발 행보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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