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한때 귀한 음식으로 명절이나 잔칫상에서나 볼 수 있던 떡이 이제는 연중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떡의 위상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빵과 같은 서양식 음식에 밀려나면서 일상에서의 존재감도 희미해지고, 전통 방앗간의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유행의 문제가 아니라, 쌀 소비의 급감이라는 구조적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4.4kg으로, 1970년대 136kg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는 한국인의 주식이었던 쌀이 더 이상 식탁의 중심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생일, 결혼, 출산, 환갑 등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함께했던 떡 역시 쌀 소비 감소와 맞물려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오늘날 떡은 명절이나 특별한 행사에서 간신히 찾을 수 있는 '의례 음식'으로 축소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