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비가 내린 뒤 땅을 뚫고 쏟아오르는 대나무의 새순, 죽순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의 선물이다. 특히 5월 초부터 6월 초까지는 남부지방 산기슭이나 대밭에서 죽순이 가장 활기를 띠는 시기이다. 이때의 죽순은 “우후죽순(雨後竹筍)”이라는 말처럼 비가 온 다음날 새벽에 가야 많이 수확할 수 있다. 한창 자라기 시작한 죽순은 너무 자라기 전에 따야 맛이 좋고, 육질도 연하다. 일찍 수확한 죽순은 아삭한 식감에 봄철 입맛을 살리는 건강식으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에서 식용 가능한 죽순은 크게 세 종류, 즉 맹종죽, 왕대, 솜대에서 나온다. 각각의 대나무는 생김새도 다르지만, 죽순의 수확 시기, 품질, 맛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먼저 가장 이른 시기에 수확되는 맹종죽(孟宗竹)은 중국이 원산지로, 죽순이 크고 굵으며 수확량이 많다. 죽순 10개 중 10개를 다 쓸 수 있을 정도로 손실이 적고, 원뿔형의 형태로 통조림용에 적합해 상품성이 높다. 단단한 식감에 아삭한 맛이 특징이지만, 맛의 깊이나 부드러움 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