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인터넷신문]오는 5월 31일, 전남도농업박물관은 쌀 문화관 일원에서 ‘2025 단오 민속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단오의 유래와 민속 교육을 시작으로, 수리취떡 시식, 창포 비누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수리취떡 시식 프로그램이다. 수리취떡은 전통적으로 전남 지역에서 먹던 떡이었는지를 두고는 논란이 많다. 문헌상으로 수리취떡은 등장하지 않으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구술 조사에서도 이를 먹어 봤다는 응답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남에 수리취떡 문화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남 장흥 지방에서 불렸던 ‘떡 타령’에는 수리취떡에 해당하는 표현이 존재한다. “산중 사람은 번추떡”이라는 구절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번추’는 수리취를 가리키는 전남 방언이다. 과거 전남에서는 수리취를 ‘암번추’, ‘암분대’, ‘암분추’ 등으로 불렀으며, 절굿대는 ‘숫번추’, ‘숫분추’, ‘숫분대’라 칭해 구분했다. 이러한 식물 명칭은 필자가 전남 각지 노인당을 직접 방문해서 찾아낸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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