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의 포스터. (사진=대구시 제공)

브람스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우수에 찬 선율과 고독한 정서가 깃든 브람스의 작품은 유독 가을에 더 사랑받는다. 오는 10월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에서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인 제4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날은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전반부에는 슈베르트 교향곡 제5번이 연주되며, 서곡이나 협주곡 없이 교향곡만으로 꾸민다.

31년 짧은 생애 동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창조한 천재 작곡가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5번으로 무대의 막이 오른다. 슈베르트는 다른 직업을 병행하면서도 한 해 평균 140여 곡을 쓸 정도로 남다른 창작열과 재능을 보였다. 교향곡 제5번 역시 보조 교사로 일하며 1813년 작곡을 시작해 1816년 10월 3일 완성했다. 소규모 관현악 편성으로 밝은 분위기와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매력적인 곡이다.

중간 휴식 후에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을 감상한다. 이 곡은 앞선 세 작품과 성격상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작들이 그리던 동경과 환희 대신 허전한 적막감과 때로는 운명에 대한 강한 반항을 엿볼 수 있다. 브람스의 작품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분위기이지만, 50대에 접어든 브람스가 느꼈을 고독과 체념 등이 깊은 우수로 표현된다.

8월 정기연주회 이후 두 달여 만에 재개되는 대구시향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대구시향의 음악이 휴식과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며 "협연 무대 없이 오케스트라의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번 공연으로 대구시향의 진면목을 확인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구시향 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으로, 객석은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제한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단,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객석 운영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공연 당일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 인터파크(1661-2431) 등에서 예매할 수 있고,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